2024 프리즈 서울 & 키아프

2024. 9. 13. 10:30creative Pas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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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조예는 없지만 아트페어는 사랑하는 편. 예술을 좋아하게 된 건 푼크툼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고 나서이다.

*푼크툼이란 롤랑 바르트가 『밝은 방』에서 제기한 철학적 개념. 사진을 감상할 때, 사진 작가의 의도나 사진의 상식적인 의미 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감상 순간의 강렬한 충격과 여운의 감정을 말한다.

막연히 어렵다는 이미지에서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감상의 순간'이라는 말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올해도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감상을 즐기러 프리즈와 키아프를 감. 

Robert Mapplethorpe <Ken moody and Robert Sherman>
무라카미 다카시 왜 그렇게 덩그러니 있어
다카히로 이와사키 너무 좋았다
호크니도 보고
Raymond Lemstra <Personnage Fictionnel>

레이몬드 렘스트라 작가는 잠실에 에브리데이몬데이에서 개인전을 한 적이 있다. 색감의 차이인지 한 눈에 알아보진 못 했지만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다니엘 아샴 등장
얘도 다니엘 아샴

 

다니엘 아샴은 현재 롯데뮤지엄에서 개인전 진행 중이다. 서울 3024. 이번에 부서진 피카츄를 보고 나니 꼭 가보고 싶어져서 종료 전에 갈 예정.

헨리 타일러 <Blue Period>

 

아트페어의 단짝, 흡연실 있는 코엑스의 카페, 누누커피. 휴대폰 배터리도 없고 프리즈만 보고 가려다 작년에도 키아프 못 본 게 아수워서 이번엔 카메라만 들고 갔다. 시간이 촉박해서 다는 못 돌았지만 안 갔으면 후회할 뻔 했다.

 

키아프 서울 Kiaf SEOUL

한국국제아트페어인 키아프는 올해도 프리즈와 함께 열렸는데 키아프 입장에선 좋은 걸지, 나쁜 걸지 모르겠네. 프리즈만 보고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하니. 나도 몇 번을 망설이다 갔다. 나중에는 작품을 보아도 뭐가 다른 건지 모르겠는 수준까지 다다르게 됌. 

캐서린 버나드 작가

 

이상수 작가
유명한 고양이들

이상수 작가의 고양이들. 아마 가장 유명한 고양이가 아닐까. 언젠간 소장하고 싶은 친구들. 딱 봤을 땐 스펀지 폼폼할 것처럼 생겨놓고 레진이다. 진짜 소장욕이 가장 차올랐던 작품. 

채성필 작가

캔버스에 흙으로 그리기로 유명한 채성필 작가 작품. 시선이 확 꽂힌다. 나는 텍스처, 입체감이 있는 작품을 선호한다. 이상원 작가 작품도 그렇고 채성필 작가 작품도 좋아하는 걸 보면.

미셸 들라크루아

대부분의 작품에 이미 빨간 동그라미가 붙어 있던 미셸 들라크루아. 

 

전혀 예술에 조예가 없는 나지만 보자마자 홀린 작품. 이재헌 작가님의 Figure in a Garden (2018 - 2023). 작년엔 시간에 쫓겨 키아프를 못 왔었는데 23년 키아프 때도 전시되었다고 한다. 보자마자 성스러워졌다. 흐르는 초상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종교적이면서 꿈결 같다. 

화각이 안 나와서 아쉽다

 

Fernando Botero <The Street> .1998

콜롬비아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The Street. 가장 비싼 작품이 아닐까? 214억원이라는 소식은 들었는데요. 

Mike Lee <Victor> <Wine Glasses and Fruit on Table> .2024

디지털 그래픽인 줄 알았는데 Oil on Canvas다. 충격과 공포. 재미교포로 뉴욕에서 활동 중인 작가이다. 예전에 인스타그램에서 본 적 있는데 실물로 가까이서 보면 더 놀랍다. 

Mimmo Rotella <Picasso Lacerato(Torn Picasso)> .2001

 

Jean Joseph Weerts <Dominique Jean-Baptiste Hugues> .1849–1930

발음도 어려운 장 조제프 비어르츠, 또는 장 조셉 위르츠. 마라의 암살이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명화로 보는 역사 같은 류에서 마라의 죽음을 표현한 명화 중 하나로 알게 된 작가. 

줄리안 오피는 대표님이 좋아하셔서 보면 자꾸만 찍게 되는
폴 파이퍼 <Incamator (Pampanga)>

 

유명작가 등장. 폴 파이퍼.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바디와 팔, 다리, 토르소로 해체한 작품이다. 타투를 새겨 넣은 예수의 해체된 바디라니. 선호도를 떠나서 가장 깊게 뇌리에 박힌 작품이다. 

일본의 거장 두 분...

 

휴대폰과 카메라로 촬영했더니 프리즈와 키아프가 뒤죽박죽이다. 올해의 큰 행사, 홍콩 아트바젤과 프리즈 서울 & 키아프 서울이 끝났다. 무수히 많은 아트페어들이 있겠지만 상반기, 하반기 한 번씩 꼭 가고 싶던 페어를 갔으니 만족. 

사람도 많고, 작품은 더 많고, 어렵고 난해한 예술의 세계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작품들은 있더라. 

가장 좋았던 작품들은 홍콩 아트바젤에서 먼저 보았던 이진주 작가님 작품과 헨리 타일러의 Blue Period. 보자마자 너무 좋아서 감격함. 특히 Blue Period는 진짜 확 시선을 잡아끄는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최애는 이재헌 작가님의 작품들.

또 다시 등장해라 얍!

 

홀린 듯이 보고 있었다. Figure in a Garden은 특히나 보고 있자면 홀리한 기분이 든다. 오자마자 작가님 정보를 찾아보았다. <흐릿함과 뚜렷함>이라는 타이틀의 포스팅이 있었다. 

 

"대상이 구체적일수록 점점 그 대상으로부터 멀어지고, 거리를 둘수록 어느새 가깝게 다가와 있는 형상의 실체는 더이상 작가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이미 작가가 알아채지 못한 사이 그림은 화면 안에서 만들어진 관계들을 조금씩 열고 닫으며 기존의 영역을 미세하게 움직인다. 지난 18년 동안 일관되지만 끊임없는 변화와 오랜 사유의 과정을 거쳐온 이재헌의 작업은 더딘 듯 보이지만 여전히 아직 도달하지 못한 곳, 그가 보고자 하는 그 장면을 향해 있다." [<인물/풍경을 품은 풍경/인물> 맹지영(전시기획자).2022 발췌]

 

꼭 한 번 읽어 보시길. 작가님 블로그에 가면 더 다양한 작품도 볼 수 있다. 23년도에는 '나의 유령'이라는 개인전을 개최하셨는데 '존재와 불안의 실체'라는 타이틀이 너무 잘 어울린다. 또 개인전 하셨으면. 

 
 

오늘의 작가 '이재헌'

#ARTDOT_오늘의_작가 - ❛이재헌 𝗝𝗮𝗲𝗵𝗲𝗼𝗻 𝗟𝗲𝗲❜ "대상이 구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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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헌 Jaeheon Lee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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