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스타일, 포모(FOMO)에서 조모(JOMO)로

2024. 6. 21. 10:31creative Passions/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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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만든 용어. 우리말로 ‘소외불안증후군’ 또는 ‘고립공포증’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자신만 뒤처지고 놓치고 제외되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가리킨다.

사람들이 세상의 흐름에 나만 뒤처지는 게 싫어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다 따라 하려고 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미국 벤처투자자 패트릭 맥기니스가 하버드대 MBA 학생시절이던 2004년 만들어낸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쯤 사용되기 시작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포모(fear of missing out), 한경 경제용어사전


본래 '한정 판매'처럼 소비자를 조급하게 만들어 구매욕을 자극하는 의미의 용어였으나 점차 사회병리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용어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포모증후군. '놓치거나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또는 '자신이 해보지 못한 가치있는 경험을 다른 사람이 실제로 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묘사할 때 사용되며, 대표적인 예로 유행하는 핫플레이스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고, 돈 번 소식에 무작정 주식과 비트코인, 부동산 영끌에 뛰어드는 현상이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나만 안 하면 손해인 것 같다’는 생각이 사람과 자본들을 계속 주식시장에 뛰어들게 한다면서, 이러한 현상을 ‘포모시장'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워런 버핏은 아직은 아무런 효용이 없는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이 포모 증후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성인 adhd 유병률이 급증한 것은 포모 증후군이 만연한 시기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손흥민, 오타니 같은 스포츠 재벌이나 비트코인으로 벼락부자가 된 타인의 성공을 볼 때 우리는 중뇌변연계의 보상회로, 도파민이 자극되면서 쾌감과 불안을 동시에 경험합니다. 성공에의 강렬한 갈망과 질투심을 느끼고, '왜 나는 저걸 이루지 못했지?' 하는 열등감과 초조함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 포모증후군이 과도한 불안과 우울감을 만들고, 자존감의 저하와 열등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여러 연구가 진행된 바 있습니다(Relationships between Depression, Fear of Missing Out and Social Media Addiction: The Mediating Role of Self-Esteem 등).

이 결과, 나 자신의 일상과 본업에 대한 집중력이 계속 떨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기억력과 인지 능력, 의사 결정능력이 떨어지는 악순환. 이게 바로 성인ADHD의 원리입니다. 

출처 - 정신의학신문, 포모증후군과 성인 ADHD, 구로연세봄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박종석 원장


나만 뒤쳐진 것에 대한 불안.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강점이다. 특히나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은 최신 흐름을 놓치고 트렌드에 뒤쳐질까 봐 걱정하고 불안해 한다. 미국에서는 성인 가운데 절반 가량이 포모 증세로 고통을 겪는다는 통계가 나왔고, 대한민국도 크게 다를 바는 없었다. 

주식과 가상화폐, 부동산이 폭등하던 시기, 포모증후군에 빠진 이들은 무작정 투자에 뛰어 들고, 영끌로 집을 샀다. 이때 등장한 '벼락거지'라는 신조어는 포모증후군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포모증후군에 기폭제가 되었다. 앱만 열면 쏟아지는 화려한 삶은 소외감을 일으키지만, 트렌드를 놓치는 것마저도 불안하다. 

 

모든 게 혼란했던 팬데믹 시기, 나또한 느꼈던 감정이다. 당시에는 포모라는 단어를 알 지 못해 그냥 '나의 열등감에서 비롯된 과시' 또는 불안이라 받아들였는데 당시의 감정이 정확히 문장으로 설명된 걸 보니 그때의 혼란한 심리가 고루 정리된다. 나는 소셜 미디어를 멀리하며 포모증후군엣 벗어날 수 있었다. 트렌드에 민감한 직업이다 보니 마냥 멀리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대신 무작정 쏟아지는 알고리즘을 멀리하며 트렌드, 아트, 디자인 브랜드 계정들만 팔로우한 계정을 만들어 일상에서 소셜 미디어를 떼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스마트폰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고 온라인 관계를 단절하며, 홀로 현재를 즐기는 현상을 뜻한다. 조모(JOMO)는 '잊히는 즐거움'이란 의미의 'Joy Of Missing Out'의 약자로, 자신만 흐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 심각한 두려움 또는 세상의 흐름에서 자신만 제외되고 있다는 공포를 나타내는 일종의 고립공포감을 뜻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조모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Independent)가 영국 전역 2,2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4분의 3(78%)이 친구들과 어울리고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는 대신 JOMO(놓치는 즐거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분의 1(35%)만이 2주에 한 번 FOMO를 경험한다고 응답했다.

출처 - 트민사뉴스, [요즘 트렌드] 놓칠까 봐 두렵다고?... ‘포모’지고 ‘조모’뜬다!, 정인호 기자


 

조모JOMO증후군은 포모증후군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넘치는 관계와 정보에 피로감을 느끼고 스스로 고립을 택한 이들을 조모족이라 부른다. 여행과 문화 생활을 홀로하는 '나홀로족'과는 다른 개념으로, 조모족은 온라인 상의 고립과 단절을 선택하고 과다한 정보와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멀리한다. 조모족을 '혼자 놀기'로 표현하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조모족도 충분히 타인과 교류를 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하지만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옮겨왔을 뿐이다. 타인과 트렌드를 쫓지 않고 스스로의 니즈(Needs)에 집중한다. 최근 키워드로 떠오른 '디지털 디톡스', '도파민 디톡스'도 조모증후군의 일환이다.

 

요즘 세상은 숨 돌릴 틈도 없다. 매일 쏟아지는 신기술과 콘텐츠, 치솟는 물가에 비해 내 급여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꾸무럭 힘겹게 걷고 있지만 요령 없이 뒤처지는 느낌이다. 포모증후군은 현대인의 고질병이 되었다. 원래도 친구 따라 강남 가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팠는데, 이제는 저 먼 나라에서 누가 빌딩을 샀는지까지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렇다고 조모증후군이 옳은 라이프스타일일까? 많은 관계 속에서 에너지를 얻는 성향의 사람일지라도 여럿에 둘러싸이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비교하게 된다. 그런 사람들에게 무턱대고 '조모가 되세요'라고 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입에 발린 말이지만 결국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목표나 취향, 속도를 스스로의 가치 판단 기준으로 삼고, 어느 정도의 놓침은 즐길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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