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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며 돌아보니 일 뿐이네

매일가을 2024. 12. 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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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동안 뜸했다. 나트랑을 다녀온 이후로 어쩐지 제대로 하루도 쉬어본 적 없는 것만 같아. 10월에는 약소한 피부 수술을 했고 그로 인해 2주 휴식, 10월 중순부터 시작된 생일파티와 여러 사건들과... 미친 듯한 회사 업무들. 주년 행사와 도면과 간판 구조물과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잖아.

 

올해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는 노션 캘린더 사용 시작. 내가 얼마나 노예처럼 살았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유틸리티. 사진만 보면 논 기억 밖에 없지만 정작 보면 일한 시간이 압도적이라는 걸 잊어선 안 돼.

해피 생일 11월 15일쯤이었을까?

 

 

 

사진 순서는 뒤죽박죽이지만 대충 보면 11월부터는 생일파티를 줄기차게 했다. 많이 줄였다고 했는데 챙겨주는 이들이 많은 걸 보면 올해도 잘 살았구나? 아무래도 결혼하고 애기 낳다보면 멀어지기 십상인데 각자 생일에 한 번씩은 만나자고 약속하고 지키는 친구들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일년에 한두 번만 봐도 충분하게 낭낭한 관계라는 생각. 

사위 사랑은 장모님! 우리 엄마는 요리왕
다흰언니 생일 때 갔던 라이언하트!

문어를 싫어해서 먹어볼 일 없을 줄 알았던 뽈뽀. 12월 첫 주에 가장 크게 얻은 점은 나는 문어를 먹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위스키는 몬 마신다. 투썸플레이스의 미니 케이크는 박스가 거지 같으므로 구매에 신중하자. 

지원이와 신당 나들이

나의 대학 친구이자 여러모로 조모조모 얽힌 지원이. 둘이 취향이 잘 맞아서 을지로나 신당 기웃거리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치킨집. 유명한 맛집. 나쁘지 않았지만 김치를 세트로 파는 게 조금 희안했달까. 코리아 정서에 맞지 않아. 캠코더는 생일선물로 받은 건데 아주 배터리가 짧고 열 받게 하지만 감성 기록용으로는 충분하다. 예쁜 쓰렉이!

고성 마린뷰 펜션의 도라버린 뷰

올해는 속초를 참 많이 갔다. 물론 속초만 간 게 아니라 양양, 강릉, 고성을 섞어서 그냥 강원도를 세 번 정도 다녀왔다. 그래도 중앙시장을 갔으면 속초지! 여긴 속초에서 멀지 않은 말만 고성인 펜션. 바다뷰에 진심인 언니가 찾아온 펜션이다. 재방문 의사 낭낭한데 약간 감성보다는... 새벽 편의점 의자 같은 감성이랄까?

올해의 가장 임팩트 있던 하루를 꼽자면 전설의 폭설. 어쩐지 라임. 40cm가 왔다던 그날. 인테리어 사장이 바득바득 시공을 미루지 않아 새벽 5시에 집에서 기어나와서 세시간만에 현장에 도착한 그날. 차는 눈벽에 갇히고 지하철역까지 걷고... 아찔했지만 나의 의지에 감탄 또 감탄. 인간은 맘 먹으면 못 할 게 없지. 그 맘을 회사일에 먹는 내가 가엾지만서도...

그리고 이건 최근황. 재택 중이다. 왜냐! 출퇴근 시간도 아깝기 때문이다. 일이 너무너무너무 많다. 프로젝트를 대충 읊어도 4개를 진행 중인데 그 중, 부사수랑 나눌 수 있는 건 한 프로젝트 뿐이며 나머지는 나의 피땀눈물. 그냥 눈물... 30일까진 아무래도 노옛바람이라 재택 시켜달라고 딜을 쳤는데 미팅과 여차저차 이슈들로 정작 3일 뿐이 못 했다.

그리고 현재 크리스마스 이브. 약속 취소 하고 일하는 중. 내일도 일할 예정. 그 와중에 일정이 당겨져서 정말 눈물 없인 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엄마랑의 약속은 깰 수 없어서 영화는 그대로 보고 저녁만 패스.

경기광주 애착카페 풀오브

그래도 아예 또 안 논 건 아니지. 이미 있는 약속을 최대한 깨지 않으려고 아둥바둥 목금토일월을 보냈다. 잠을 줄이고 일을 하고 아예 남양주에서 2박3일 일+술을 하고 왔다. 덕분에 아듀 2024도 하고 오랜만에 중학교 모임도 하고. 크리스마스에 이게 맞나? 

30일까지만 고생하고 31일은 그래도... 나가서 술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엉엉. 파이팅을 합시다. 

진짜 하반기 일만 하고 살았네. 생각해도 나름 알차고 꽉 차 있어서 다행이다. 올해도 수고했음당. 내년엔 좀 더 수고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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