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교통사고 허리디스크 요양 중

4월 말, 인생 첫 교통사고가 났다. 나는 항상 럭키라며 운전자보험도 들지 않던 나였는데 역시 친구 말 들어 손해볼 거 없다지. 퇴근길에 카풀하는 동료 차 조수석에 타고 있었고, 정차 중인 우리 차를 뒤에서 들이 박았다. 뒷차는 휴대폰을 하고 있었다고... 따흐흑 상대 보험, 동료 보험 불러서 접수하고 일단 집으로 갔다. 그리고 다음 날, 보험사에서 알려준 한의원에 갔고 바로 입원을 했다. 근데 어째 허리랑 다리가 이상하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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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난 사고, 입원은 화요일까지 가능

중대동에 있는 에스한의원으로 갔고 진찰을 받았다. 일단 진단명은 허리 염좌 어쩌고 등. 골절이 아닌 지라 입원은 화요일까지 가능하다고 했고, 회사 동생과 같이 입원해서 2인실을 함께 쓰니 심심할 걱정은 없었다. 처음에 입원할 당시에는 그냥 둘 다 얼떨떨한 기분에 '병원비앤빈가'하며 장난이나 치고 있었다. 오죽하면 친구들은 건강검진 하러 갔냐고 물어볼 정도 (ㅎㅎ)

이때까진 좋았지

근데 하루가 다르게 점점 나빠지는 허리와 다리. 초진 때, 오른쪽 다리가 저리다고 하니 증상이 디스크 같기도 하다며 겁을 줬는데 하루가 다르게 통증이 엉치쪽으로 내려오고 오른쪽 다리의 통증이 극심해졌다. 특히 앉아 있거나 잘 때 너무 아팠고, 화장실도 못 갈 정도가 돼서 화장실 한약까지 처방을 받았다. 근데 신기한 건 침 맞고, 추나 하고 나면 잠시동안은 통증이 가라 앉는다. 약침? 장침? 이런 걸 놔주시는데 맞을 때 저리고 아프고 죽겠다가 맞고 나면 한동안은 괜찮은 매직. 

그간 한의학을 샤머니즘 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나를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여즉 가까운 한의원을 두고 에스한의원까지 원정을 간다. 경기광주의 화타..! 류 원장님 최고! 추나까지 하고 나면 그 압착된 신경통이 풀어지는 느낌이 들고 쥐가 풀리는 느낌. 아무튼 그렇게 입원 내내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마지막 날엔 거의 네 발로 기어 다녔다. 결국 원장님이 MRI를 찍어보자 제안하셨고 영상의학과 가서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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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터지면 손해사정사를 끼자

'디스크 터졌다'라고 진단서를 받은 건 아니고 4-5번하고 5번-꼬리뼈 오른쪽 디스크가 돌출됐다는 소견서를 받았다. 으악! 어쩐지 뒤지게 아프더라니. 증상 1번, 오른쪽 다리가 저리고 발목까지 통증이 내려왔다. 2번, 20분 이상 앉아 있지를 못 한다. 3번, 누워 있어도 아프다. 걸을 때 빼고 다 아프다. 문제는 현재 진행중이라는 것. 

회사 동생은 퇴원하며 빠르게 합의를 진행했지만 나는 치료가 길어질 거 같고, 보험 잘 아는 사람도 없어서 친구 통해서 소개 받은 손해사정사분께 의뢰를 했다. 일단 보험사에서 전화 오는 게 부담스러웠다. 나는 아파 죽겠는데 무슨 나이롱환자 된 기분이라 기분이 찝찝했다. 정작 정형외과 가도 자동차보험으로 해주는 거 물리치료 밖에 없으면서! 수수료는 공시해도 되는 지 모르겠는데 마음의 부담 값이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정도다.

디스크 같은 경우는 100% 상해로 인정 받을 수가 없고, 보험사에서도 기왕증(기존에 가지고 있던 병력)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합의금이 크지도 않다고 한다. 분노... 그래서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는 보험도 검토해주시고 당장의 선임 만족도는 엄청나게 높다.   

현재 2주차가 지나가지만 여전히 통증은 안 잡히는 중. 보름이 지나면 주사치료도 가능하다고 하니 조금 기대 중.

 

이번 교통사고에서 느낀 점

1. 정형외과부터 가자. 그 다음에 한의원에 입원.

2. 자동차보험으로 받을 수 있는 허리디스크 치료는 한의원은 침, 추나. 정형외과는 물리치료, 주사치료는 병원 바이 병원

- 개인적으로 아직 주사치료는 안 받아서 모르겠지만 침이랑 추나는 효과가 있다.

3. 잘 모를 땐 그냥 전문가(손해사정사) 끼자.

4. 계속 치료 받으려면 4주 후부터는 2주마다 연장진단서 끊어야 한다. 진짜 아픈 거 아니면 그 안에 합의 하기...

- 나도 디스크만 안 나갔으면 적당히 합의하고 귀찮은 일은 안 했을 텐데...  

5. 운전자 보험은 정말 필수(라고 해놓고 또 사고 나겠어 하면서 안 드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