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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나트랑 여행 ㅣ 래디슨 블루 깜란

매일가을 2024. 10. 1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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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랑 여행은 진짜 갑자기. 효도 여행으로 계획된 나의 나트랑. 휴양지는 관심도 없던 내가 엄마와의 여행을 계획하게 되니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동남아였다. 물론 엄마가 나트랑이 좋아보인다는 말도 한 몫함.

제일 싫어하는 말인데 '경제적 자유'를 이루면 무엇을 하겠는가? 이번에 리조트에 있어 보니 엄마랑 몇날며칠 리조트에서 빈둥빈둥 책 읽고 글쓰고만 지내도 즐겁긴 하겠다. 

 

아무래도 엄마와 가는 여행이다 보니 급하게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절대 무리하지 말자'가 모토였다. 4박 6일의 일정 중 답지 않게 이틀이나 리조트에 갇혀 지내기를 선택한 이유가 그러했다. 

 

대충 여행 일정은 공항 → 리조트 → 도심 → 공항이었다. 여기서 도심에서는 사막 투어를 하루 끼고 풀로 채운 3일은 엄마의 황제마사지 2시간씩 외의 계획은 없었다. 이렇게 보니 일정이 빡세긴 한데 리조트에서 어차피 놀먹이니까!

 

래디슨 블루는 공항, 도심 픽업 서비스가 있다. 둘 다 메일로 미리 신청을 해두었는데 오전 11시쯤 도착하니 기사님이 와계셨다. 비수기라 그런지 픽업 인원은 우리 뿐이었다. 도착하면 웰컴 드링크를 주고 체크인을 한다. 디파짓이 있는데 안 해도 된다고는 하는데 우린 내부시설을 이용할 예정이라 했다. 디파짓 정보가 많이 없어서 그냥 와서 물어봤는데 달러도 된다 했다. 100달러이며 동으로는 모르겠다. 일단 카드로 하는 것보단 나음. 

 

방은 그냥 저냥 소소한 리조트 느낌. 하지만 도심 호텔 가보면 이곳이 천국인 걸 알게 된다. 일단 시원하고... 시원하다 못해 춥기도 하고. 여긴 안 찾아봐서 모르겠지만 그냥 호텔 내부는 항상 추웠다. 중앙냉난방인듯.  

테라스뷰

엄마가 고른 리조트. 여러 가지 선택지를 던져 줬는데 엄마는 이 수영장 뷰에 꽂혔다. 와서 보니 나도 만족, 엄마도 만족! 수심도 1.2M라 더 만족. 풀사이드 베드도 공짜에다가 타올, 튜브 모든 게 제공되는데 뭐가 불만일까. 중앙에 있는 건 Wet bar. 가격 비교는 무시하고 그냥 시킨다. 어차피 리조트 온 건데 뭐... 다음 날 보니까 8만원 정도 먹은 듯? 

우기라 해서 쫄았는데 비는 저녁 먹을 때 한 번 옴. 역시 가을, 날씨요정~

베트남롤? 엄마가 먹어보고 싶대서 시켰는데 괜찮았다

이것저것 먹어봤는데 웻 바는 직접 만드는 건 아니고 공수 받는 느낌이다. 당시에는 괜찮았다. 도심에 나가보니 리조트 음식은 구졌구나... 상대적 비교를 하게 되는 거지 당시엔 이 가격에 이거?! 이런 느낌. 한국이 진짜 비싸긴 하나봐.  

 

래디슨 블루를 선택한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음식이였지요. 엄마랑 가다 보니 음식이 제일 어려웠는데 여긴 뷔페식 호텔 디너가 있다 해서 가장 마음이 쏠렸다. 우리가 갔을 때 맥주와 소프트 음료 포함, 첫 날 BBQ는 700K, 둘째 날 씨푸드는 900K였다. 뺀 가격은 기억 안 남. 맥주는 사이공과 하이네켄. 웻 바에는 타이거가 있는데 맥주 무한리필 중엔 정작 타이거가 없네. 나는 맥주 싫어 인간이라 김 빠진 사이공이 좋았는데 엄마는 별로 맘에 안 들어했다. 

 

디너를 평가하기에는 내가 너무 막입이다. 근데 메뉴 구성이나 퀄리티는 내 기준 한국 호텔이랑 비슷했다. 어떤 부분에선 더 낫기도 했고. 700K으로 생각하면 너무너무너무 반박할 바 없이 좋은 구성이었다. 일단 스테이크가 질이 점점 후져지긴 했지만 처음에 먹었던 고기가 좋았고 치즈가 많아서 좋았고 디저트가 맛있다. 

굳이 쌀국수 이런 건 모르겠고 디너로는 스테이크나 육류 위주로 먹었다. 과일러버 엄마 말로는 과일은 별로라고 했다. 

사이드 키즈 풀

프라이빗 비치. 멀지 않다. 꼭 가보길 추천. 근데 우리가 간 날이 장날인지 할미들이라 일찍 움직여서 그런지 바가 안 열어서 갈증나서 죽을 뻔. 여유롭고 좋다. 튜브가 있으면 좋은데 없어서 아숩고 우리가 갔을 땐 구명조끼도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도 파도가 세서 서핑 좋아하는 사람들은 환장할 듯. 

돌아와서 우리 엄마 웻 바 매니아

프리 드링크가 아숩다고 안 마신다더니 테이블에 앉아 윙을 시키니 맥주가 땡긴다. 조식 사진... 어디 있는데 안 올리지만 조식 맛있다. 계란을 반숙, 완숙, 스크램블 다 해주니 꼭 요청하길! 그리고 요플레도 맛있음. 사제 요플레 맛있으니 꼭 먹고 나는 잠봉뵈르처럼 계속 먹어서 그냥 뚱띠가 됌. 맨 왼쪽으로 가면 커피 주문도 가능하고.

씨푸드 디너는 200k가 더 비싸지만 초밥이 있고... 뭐가 대단한 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초밥과 새우? 근데 이 가격을 생각하면 그냥 감격수준 아닌가 싶다. 혹여나 래디슨 음식 평이 구져서 고민이라면 어지간한 미식가가 아니라면 무난하게 스킵하길. 왜 나쁜 평이 있는 지도 모르겠다. 물론 내가 왕비수기에 가서 사람이 많이 없어서일지도.

 

이렇게 대충 나트랑 2~3일 평. 이때는 너무 답답했는데 막상 도심에 가니까 리조트가 너무 그리웠다. 음식은 압도적으로 도심이 왕인데 그냥 환경이나... 시설이나... 5성이라매, 레갈리아야. 리조트급을 바란 건 아닌데 조식이고 뭐고 다 아쉬워서 내가 눈이 높아진 채로 간 건지 거기가 구진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트랑에 오면 재방문 의사 보통 낭낭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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