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포항 여행 X-T30 ii ㅣ 유니의바다 풀빌라

2024. 6. 28. 09:28creative Passions/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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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2일 - 24일 포항 여행

호미곶의 고장, 포항. 내일로 기차여행 때 한 번 가봤지만 떠오르는 건 오직 소주단란뿐. 강원도는 물리고 동해는 가고 싶고 부산은 운전이 힘들고 여러 복합적인 요인을 더 해 정해진 여행지, 포항항. 왕복 8시간의 공포가 있었지만 이동시간도 여행이라 생각하는 편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떠났다. 물론 운전은 내가 안 한... 

새벽 6시도 되기 전에 출발해서 8시 되기 전에 도착한 휴게소는 연 곳이 많이 없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물가와 기대보다 작은 사이즈에 당황. 그래도 소스 낭낭히 뿌려 먹으니 맛있던 도깨비매콤핫바와 감자핫도그. 

영일대 해수욕장과 개미국시방, 박달대게, 풀빌라, 구룡포 정도 대략적인 큰 그림만 짜고 출발을 했다. 이것이 P의 여행. 계획 다 짰다. 여행 전전날부터 비 소식에 걱정은 했지만 나는야 럭키. 걱정만큼 비는 오지 않았고, 다행히 대형 그늘막이 설치되어 있어 편하게 놀 수 있었다. 물에 들어가긴 둘 다 연약한 편이라 그냥 구경만... 정강이까지 담구고 진짜 담궈질 뻔. 개미국시방 오픈 시간까지 하이볼, 맥주 먹으며 존버하기.

12시 오픈런을 위해 택시 타고 바로 개미국시방. 웨이팅 한 20분 하고 입성. 얌얌 굿.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개미국시방에서 영일대 미남포차로 이어진 쉬지 않는 술파티. 그래도 오랜 시간 마라톤으로 마시니 왕만취까진 아니었다. 그냥 '헤롱헤롱 배부르다' 정도. 며칠 굶은 만큼 요란하게 많이 먹었다. 음식도, 술도. 그냥 모든 것에 취한 첫 날.

전날 해산물 폭식의 여파로 고기고, 해산물이고 음식으로도 보이지 않던 우리. 풀빌라 디너는 시장음식으로 픽스하고 죽도시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날 것의 시장에 당황했다. 날 선 상인분들에 약간 겁을 먹고 빠르게 도망쳤다. 무스와요... 

사지 않을 포항 마들렌 들고

 

 

유니의바다 풀빌라

Address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구만리 641-5번지


이번 포항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유니의바다 풀빌라. 몇 군데 비교하다가 수영장이 가장 널찍하이 맘에 들어서 예약했다. 호미곶 부근에 위치하고 있고 건물은 낡긴 했지만 깔끔하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에 드라이기나 고데기, 스타일러 등이 다 신경 쓴 느낌이라 맘에 들었다. 

그리고 제일 맘에 든 수영장. 넓다, 넓어. 키 167에 대충 허리까지 오는 수심. 딱 좋다. 선베드나 테이블이 낡은 감이 있지만 모든 걸 감내할 뷰와 수영장. 초록초록한 바다뷰. 극락입니다요. A동, B동이 있는데 A동 뷰가 더 좋다는 평에 A동 104호로 예약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미온수 추가시 10만원인데 우린 따로 추가 안 했고 바로 옆에 샷시로 막힌 바베큐장이 있다. 

바베큐장은 아예 들어가지도 않아서 모를 일. 풀사이드 바베큐 로망이 있었지만 전날 먹은 해산물의 여파로 헤비한 무엇도 먹고 싶지 않았다. 인테리어가 예쁘진 않고 수영하면서 먹긴 편할 것 같다. 바로 옆에 샷시로 분리되어 있어 벌레 걱정도 덜하고 에어컨도 있어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튜브는 우리가 가져온 거
날 좋을 때 보니 더 좋은 수영장

 

풀빌라에서 야무지게 놀고 출발일. 그래도 포항까지 왔는데 손바닥은 봐야지. 호미곶으로 가자 평일임에도 꽤 사람들이 많았다. 날씨는 급격하게 뜨거워졌고 손바닥 앞에서 대충 사진 찍고 구룡포로 향했다. 일본인 가옥 거리를 가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꾸며놔서 마음에 들었다. 일본인 가옥 거리 안에 동백 꽃 필 무렵의 까멜리아나 이벤트존들이 있다. 

까멜리아 앞

구룡가옥

Address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145-2


그리고 가장 맘에 들었던 구룡가옥. 이번 여행은 신기한 게 테이크아웃 커피만 엄청 마시고 정작 어디 카페 한 번을 안 갔다. 술 먹기 바빴던 여행인가. 일본 가옥에 유리 너머로 일본식 정원이 있다. 2층에는 다다미처럼 꾸며진 좌석이 있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일본 료칸의 무드를 그대로 옮겨 놓은 카페이다. 아이스크림은 하나에 5,000원에서 8,000원대 정도로 기억.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배가 터져서 노곤해지기 전에 빠르게 출발을 했다. 갈 때 3시간 반, 올 때는 퇴근시간하고 조금 겹쳐 휴게소 들리고 뭐 하니 4시간 정도 걸렸다. 걱정했던 것보다 날씨도 좋고, 일정이 꽉꽉 차있어서 2.3시간 같던 2박3일.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못한 거, 딱 그 정도만 아쉬운 여행이었다. 잘 먹고 잘 놀다 온 포항 여행. 다음에 간다면 풀빌라는 빼고 해수욕장이나 번화가 위주 여행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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