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았던 제주도 카페 서귀포 아오오, 애월 슬로보트

2023. 12. 11. 11:49creative Passions/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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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카페아오오

Adress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환해장성로 75


9월에 다녀온 제주도. 술자리에서 갑자기 결정된 한라산 투어였던 지라 사실상 무계획에 가깝게 갔고, 숙소만 정한 채 네이버지도에 의지하여 여기저기를 떠돌았다. 그 중 만족스러웠던 카페 한 곳. 한동안은 카페여행을 하지 말자고 마음을 먹었지만 잘 꾸며놓은 공간을 싫어할 순 없지. 웨이팅 잔뜩 걸린 인스타 감성만 배제하자 마음을 먹고는 아주 핫플을 제외하고 열심히 찾아 보았다. 그 중, 서귀포에서 가장 끌렸던 카페 아오오. 주차장의 입구부터 그레이톤의 외벽이 웅장하다. 넓은 부지가 주는 여유로움. 섬의 매력을 더하는 야자나무들. 잿빛 도시의 건물처럼 생겨서는 여기저기 잘 꾸며진 플랜테리어들이 너무 매력있다. 

 

빵은 모르겠다. 먹고 싶어서 먹었지만 흔한 대형 카페의 빵들. 빵 맛집으로 유명한 곳은 아니었겠지? 종류가 많아서 좋았지만 어마어마 무시무시한 맛은 아니었던 듯.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걸 보아하니 빵보단 뷰 맛집.

 

뷰 맛집. 해안도로 맞은 편에 자리해 통창 너머의 서귀포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노트북 사용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창가에 앉았건만 빛 때문에 눈이 멀 뻔하고 자리를 옮겼다. 그래도 반짝반짝 보기 좋은 오션뷰. 어딜 가나 바다가 있다는 건 너무 낭만적.

 

테라스로 나가면 동남아와 같은 뷰가 눈에 들어온다. 열대식물들이 주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아. 얼추 필리핀에서 본 거 같기도 하고. 뒤를 보면 동남아고 앞을 보면 바다다. 

 

 

애월 슬로보트

Adress 제주 제주시 애월읍 하귀2길 46-16


슬로보트는 마지막 날 고등어 쌈밥을 먹고 부근의 카페를 찾다가 방문한 곳. 노출콘크리트에 우드로 포인트를 주고, 책이나 사진, 액자들을 소품으로 이용하여 갤러리 카페의 이미지를 강조한 공간. 몰랐는데 갤러리 카페라고 한다. 보면 사진도 판매를 하고 있는데 감성이 충만하다. 구석 자리에 조용히 책을 읽고 계신 분들도 많았다. 특이한 복층 구조인데 바다를 배경으로 한 돌담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게 국룰 인증샷 코스인 듯. 

 

월넛(확실치 않음)이 주는 묵직한 우드의 분위기가 책이든, 사진이든 감성을 더 해준다. 우드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인더스트리얼한 감성에 끼얹어서 그런지 그 감성을 더하는 무언가가 있다. 인테리어를 좀 더 공부하면 느끼는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할 수 있으려나. 대충 설명을 하자면 블루보틀 같다. 교토에서 갔던 블루보틀 같은... 아무튼 전문적인 언어를 알면 좋겠지만 노출 마감이지만 차분한 월넛을 끼얹어 좀 더 묵직한 느낌을 더 했다고 해야 하나. 자리는 불편해도 공간의 감성이 좋았다. 시간만 많았으면 하루 종일 앉아서 노래 들으면서 책이나 읽고 싶었던. 

 

커피는 비싼 편. 머핀은 그저 그런 편. 

 

슬로보트도 오션 뷰다. 카페아오오가 주는 오션뷰의 느낌과는 조금 다르게 항구적이다. 동해와 서해의 차이일까? 카페를 이 두 곳만 간 건 아니지만 가장 좋았던 두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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