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으로 떠난 속초 여행 ㅣ 속초포차거리, 교동짬뽕, 오베르망

2024. 6. 3. 08:37creative Passions/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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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들은 참으로 즉흥적인 편이다. 카톡 중에 갑자기 나온 바다 주제에 이틀 전 약속을 픽스하고 여행을 떠나는 당일까지도 동해인 것만 정한 채 만났다. 강릉과 속초 중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정해진 속초. 밤 11시 도착을 목표로 하고 친구 차를 타고 출발을 했다. 

숙소는 속초아이파크스위트 호텔 앤 레지던트로 잡았다. 포차거리에서 술을 마시는 걸 좋아해서 속초 갈 때마다 대부분 동명항 부근에 숙소를 잡는데 애매한 모텔 뿐이던 곳에 아이파크가 생겨서 너무 좋은 것. 후기에 의하면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게 헬이라고 하던데 체크인 할 때 사람 몰리니 아예 12시에 퇴실을 하라고 했다. 유도리 있어 좋네요. 

 

 

도착하자마자 포차거리로. 걸어서 오분 정도의 아주 코앞이라 바로 갔고, 야장은 꽉 차 있어서 말자네 안쪽 테이블에 앉았다. 

 

말자네포차

Address 강원 속초시 영랑해안길 113 말자네


포차거리 오면 항상 말자네에 가는 거 같다. 해산물을 워낙 안 먹는 편이라 이렇게 시켜본 건 처음인데 미식가 친구가 괜찮다는 거 보면 퀄리티가 좋은 듯. 모듬회에 라면. 아마 여기에 소주까지 하니까 딱 7만원 찍혀 있었다. 라면이 만오천원 정도인가? 모듬회는 양은 모르겠지만 신선하고 안주 정도로 아주 적당깔끔.

야장에 앉고 싶었지만 항상 실패하는 야장자리. 5월 중순이라 꽤 쌀쌀했는데도 금요일 밤이라 그런지 엄청나게 북적였다. 여름 되면 더 사람 터지겠지. 

 

아침에 해장은 어디로 갈까 하다가 지도에 눈에 띄는 대로 교동짬뽕 본점. 전국 3대짬뽕이라 하고 잠실새내에서 하도 자주 가서 본점이라 하니 가보고 싶기도 했고.

 

속초 교동짬뽕 본점

Address  교동 645-62 속초 짬뽕 본점


근데 다시 보니 여긴 강릉본점이고 여긴 어디 본점이고 이러네. 진짜 본점이 여기가 맞나요? 모르겠지만 일단 순두부짬뽕밥과 탕수육 소자를 시켰다. 여기는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일단 캡사이신 매운 맛 같은 게 나서 위가 너무 아팠다. 나는 노미식 스타일이라 잘 먹는 편이지만 친구는 별로라고 못 박음. 불맛 짬뽕이 나쁘진 않았지만 뭔가 애매하다 싶은? 탕수육도 그렇고. 엄청나게 맛집은 아닌 느낌. 그래도 사장님이 친절하시고... 

 

그리고 속초관광수산시장. 주차 대란... 무슨 날이었을까. 뭐 이리 사람이 많은지 뒷길을 못 찾았으면 주차만 한나절 기다릴 뻔 했다. 용케 공영주차장에 쓱 대고 구경. 

으악 사람이 너모 많아

막걸리술빵은 여전히 줄이 어마어마하고 누룽지오징어순대, 홍게, 닭강정도 사람이 미어졌다. 그래도 나는 오베르망! 본점을 갔어도 됐지만 곧장 해장부터 하다보니 루트가 꼬여서 본점은 못 가고 시장에서 사게 됐다. 3월에 왔을 때 시장에도 생긴 걸 기억해두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직원 한 분이 계시는데 뭔가 세월아 네월아 느낌이라 속이 답답하긴 했음. 앞에 다른 분들이 주문해놓고 기다리는 모양이었는데 빵 하나 제작당 5분 정도 소요되는 듯.

최애 오베르망까지 먹고 구최애 씨앗호떡도 먹고. 20대 초중반 시절에 속초에 오면 무조건 먹었다는 씨앗호떡. 한참 전에 길 건너 주차장 라인 건물로 이사를 가셨고 이번에 가보니 여러 가지 맛들이 엄청나게 생겼다. 그 특유에 파삭파삭하고 바싹 익은 느낌이 너무 맛있다. 친구는 가족들 주겠다고 만석닭강정을 쓸어 담았고 나는 한 통만 샀다. 언제 들고 가... 

즉흥적으로 떠난 속초여행이었지만 알차게 잘 먹고 잘 놀다 온 듯. 속초에선 먹방만 찍어대고 바다 보겠다고 양양으로 넘어간 게 함정. 한 바퀴 돌고 타임어택에 시달리며 곧장 인구해변으로 쐈다. 1박2일을 2박3일처럼 보냈다. 암암. 그래도 바다는 양양이 훨씬 예쁘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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