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신료 못 먹는 사람의 홍콩 맛집 카우키, 침차이키, 탐자이 삼거

2024. 5. 29. 12:13creative Passions/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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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첫 번째 홍콩 여행에서 3kg 빠져서 한국 간 사람. 그때는 베이크하우스도 안 유명할 때라 타이청도 입에 안 맞아서 진짜 맥도날드 외에는 거의 먹은 게 없었다. 그만큼 음식 국수주의가 심한 편인데 이번 여행도 그래서 음식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 파이브가이즈나 왕창 먹고 오자는 생각이었는데 마라탕에 길들여진 걸까? 생각보다 마냥 나쁘지 않았다..! 

 

Tsim Chai Kee 침차이키

Adress 98 Wellington St, Central, 홍콩


디저트류를 제외하고 가장 맛있었던 음식점 침차이키. 숙소가 셩완쪽이라 산책 겸 걸어갔는데 걸어갈 만 했다. 옆의 오빠치킨을 보고 띠용 했었다. 토스트가 맛있다고 해서 토스트를 먹으러 찾아간 집. 

 

매장은 정석의 홍콩음식점 같이 생겼다. 내부 좌석은 꽤 널널한 편이라 불편함은 없다. 사람이 많이 없었어서 합석 여부는 모르겠다. 우선 새로운 음식 시도는 꺼림으로 슈마이와 프렌치토스트를 시켰다. 

 

슈마이도 통통하이 맛있었는데 저 프렌치토스트가 최고다. 토스트를 썰면 안에 커스터드 크림 같은 게 쫙 나오는데 정확히는 뭔지 모르겠지만 많이 달고 파삭하고 맛있다. 단 걸 즐기지 않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란퐁유엔보다 맛있었다. 하지만 달긴 엄청 달다. 재방문 의사 낭낭한 곳.

 

 

 

Chau Kee 카우키

Adress 地下 H1 號 舖, Tung Lee Mansion, 1C-1K Water St, Sai Ying Pun, 홍콩


카우키는 워낙 유명하다. 가본 적이 있었을까? 홍콩에서 식도락은 다 기억에서 지워버린 지라 딱히 떠오르진 않는다. 미슐랭 맛집이라니 대중적 인기와 선호도는 말을 다 했겠다만은 우리나라 미슐랭들 봐도 평냉천국이지 않은가. 그래서 약간 겁을 먹고 갔다. 위치는 미드나잇에스컬레이터 옆이다. 

자랑스러운 미슐랭

 

합석으로 유명한 카우키답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몇 명이냐 묻더니 중앙의 빈자리에 앉혔다. 다닥다닥 낯선 사람들과 앉아 주문을 하고 식사를 하자니 사진 찍기도 민망하다. 기본의 완탕을 시켰고 종이에 적어주면 나갈 때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음식은 엄청나게 빠르게 나온다. 중간에 헷갈려서 옆 사람 그릇 훔칠 뻔 한 거 빼고는 합석도 크게 불편하진 않다. 먹어보니 맛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예전에 막만기 누들인지 어디를 갔을 때 먹었던 소고기 국수가 문제였던 듯. 완탕은 외국음식 잘 못 먹어도 나쁘지 않은 정도! 맛은 적당히 담백하고 적당히 간이 되어 있고, 새우가 통통하다. 새우가 들어간 음식들은 거의 실패하지 않는 것 같다. 느끼할 쯤에 고추기름 같은 거랑 같이 먹으면 딱 좋다. 

 

 

TamJai SamGor Mixian 탐자이 삼거 미시안

Adress 홍콩 Wan Chai, Wan Chai Rd, 205號號地舖


탐자이 삼거 미시안. 여기는 넣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그래도 그나마 다 먹긴 했으니? 여긴 마라탕에 절여진 덕분에 간 맛집이 아닐까. 계획에 있던 데는 아니고 속이 니끼할 쯤 눈에 띄어 들어간 곳이다. 탐자이 삼형제란 뜻이라는데 탐자이 뭐, 탐자이 뭐, 이런 식으로 여러 지점이 있는 듯 하다. 

운남쌀국수라 하면 예전 성림거의 추억으로 절대 먹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는데 용케 재도전을 했다. 성림거는 위생적이나 친절도나 맛이나 모든 게 아찔했었다.

 

메뉴판은 모두 중국어고 블로그 찾아서 가면 된다.

 

내 기준 넣을 수 있는 토핑이 별로 없다. 고기류도 무섭고, 볼류도 무섭다. 야채랑 공인 받은 피쉬볼을 넣었는데 깔끔했다. 신 맛을 제일 낮게 했는데도 조금 신 느낌이 났다. 그래도 매콤함에 묻혀 도드라지진 않았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마라탕국수 맛? 비주얼이 후진 건 토핑을 많이 안 넣어서... 느끼한 속 잡기에 딱 좋았다. 

 


이번에는 그래도 꽤 열심히 먹었다. 아무래도 육류는 아직까지 거부감이 있는 거 같고 새우나 면, 디저트류 정도는 잘 먹는다. 그놈의 심리적 거부감이 뭔지 그냥 못 먹는 거 같기도 하고. 식도락 여행 잘 즐기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나 대신 파이브가이즈와 에그타르트를 미어지게 먹고 왔으니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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